어제 취준을 시작한 지 두달만에 처음으로 면접을 보고 왔다.
사실 대학원에 오래 남아 있다보면, 객관적인 판단 능력도 흐려지고 외부에서의 평가에 대해 무지해지게 된다. 어제는 그런 "나" 에 대한 신랄한 시간들이었다.
면접에서 면접관분들이 가장 걱정하던 것은 결국은 직장에 잘 녹을 수 있는가 의 문제였다. 결국 일은 다 같이 하는 것이고, 내가 폰 노이만이 아닌 이상 누군가와 협업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얼만큼 기능할 수 있는지 또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는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너무 일적인 성과에 대해 집중된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나도 협업 잘 할 수 있는데)
사실 알고 있었지만 한번 더 크게 느꼈던 건, 학위를 하면서 했던 연구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는 것이다. 어짜피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적응은 필수적이고 거기서 얼만큼 더 기여를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지, 원래 하던 연구가 그렇게 좋으면 정출연을 가야지 기업을 갈 컨텐츠는 아니라고 본다.
첫 면접인 것 치고 잘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그렇다고 두번째 면접을 보고 싶지도 않다. 난 여기가 가고 싶거든. 이미 후배가 재직 중인 기업이고, 오지 말라고는 하지만, 똥인지 트러플인지는 내가 먹어보고 판단하겠다. 난 이곳이 맘에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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