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간 돼지로그] 1월 넷째주 - 한주를 정신없이 살다보면

[돼지로그] 먹고 또 먹고

by Life WHE 2025. 1. 25. 23:33

본문

정말 이번 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짝꿍이 추천해준 '러키 드로우'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썩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지만 일부 와닿는 구절이 있었다. 지금의 내 모습도 과거의 내가 꿈꾸던 모습이라는 점도 그렇다. 지방에서 학부를 다닐때에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에서 학위를 하는 꿈을 꾸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학교에서 학위를 하는 것은, 분명 과거의 내가 꾸었던 행복한 그림이었다. 

 

연구실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연구와 일이 너무나도 재밌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일을 피하고, 워라벨을 찾으려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물론 이렇게 된 연유는 외부에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피하는 이 일이, 과거의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였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부끄럽게도 만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일을 사랑하는 한해를 보내보려고 한다. 

 

몸무게는 안잰지 조금 된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체중이 늘고 있다. 아마 55.5쯤 되었을 것이다. 

 

 

- 1/20 (월)

토마토 파스타

 

충격적인 하루였다. 우리 집은 매주 목요일마다 장을 보는데, 지난 주 목요일에 샀던 삼겹살이 전부 상해있었다. 이건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써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독립을 하고 초반에는 매번 리스트를 만들어 장을 보고, 식재료마다 모두 라벨링을 해서 냉장고를 관리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을 핑계로 한 나태가 싸여 결국 돼지의 희생만 헛되게 만들었다. 

 

설 이후로는 조금 더 꼼꼼히 장을 보고 살림을 하겠다는 작은 다짐을 새웠다. 

 

- 1/21 (화)

닭갈비 오븐구이와 치즈스틱

 

다행히도 집에는 닭갈비가 항상 있다. 부랴부랴 닭갈비를 해동하고, 오븐에 구운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살짝 뿌렸다. 정말 맛있는 닭정육 스테이크가 되는 마법.  

 

-1/22 (수)

막창 소금구이

 


내가 아주 아주 사랑하는, 황학동의 자랑 빠삐용 곱창이다. 맘 같아서는 매주 먹고 싶다. 혈액내 빠삐용 수치가 낮아져 채우고 왔다. 

 

 

-1/23 (목)

 

9시가 넘어 퇴근을 했다. 정말 토나올 정도로 일을 많이 했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야근은 했지만 장도 보고, 집에 와서 집 정리도 했다. 저녁은 먹지 않았다.  

 

 

-1/24 (금)

마라탕과 뼈구이

 

친한 후배가 집들이를 오는 날이었다. 원래는 육회를 대접하려고 했었는데, 김이 똑 떨어져서 집 앞 뼈구이가게에서 포장을 해서 대접을 했다. 텍사스식 뼈구이라는데, 텍사스는 안가봐서 모르겠고 조리가 아주 잘되어 고기가 부드러웠다. 소스도 좀 매콤해서 잘 어울렸다. 한국식으로 해석한 랭쌥이랄까? 대신 양 대비 가격은 좀 있는데, 조리하는데 품이 많이 들 것 같아 가격은 수긍이 가는 편이다. (뼈가 붙은 부위는 수비드가 안된다) 국물이 필요할꺼 같아서 마라탕을 한가득 끓였는데, 저걸 셋이서 다 먹었다. 여러모로 행복한 하루였다. 셋이서 와인 두병, 위스키 반병을 먹었다.  

 

-1/25 (토)

동그랑땡

 

오랜만의 살인적인 숙취로 하루를 보냈다. 최근 술을 거의 안 마셨던 터라 더 타격이 크게 온 것 같다. 앞으로는 절주를 넘어 금주의 영역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과거만큼 술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술을 먹은 뒤 멍청해지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 어제 술을 먹지 않았으면 오늘 블로그도 두어개는 더 쓰고 잤을텐데. 

 

본가에 다녀오니 어머니가 동그랑땡을 산처럼 해두셨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 엄마 표 동그랑땡. 몇알 집어와 저녁에 가볍게 먹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연휴의 시작이다. 이번 연휴는, 잘 사랑하고, 잘 기록하는 연휴로 흘러가길 바란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